카카오 드라이버 후기

[카카오 드라이버] 23세 카대리 세번째 출근

쏴군 2018. 2. 11. 11:00
728x90

세번째 출근


 세번째 출근, 집에서 놀기는 뭣해서 나와서 하고 있는 것이.. 최저시급보다 안나올까봐 걱정되고 그런다. 전문적으로 하거나 전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하지만 남의 차를 끈다는 리스크를 가지고 푼돈을 벌자니 학생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몇일 벌어야 면책금 겨우 낼 수 있는 돈이니..

 불금은 어떨까 싶어 오늘도 출근해보았다. 확실히 불금은 콜이 평일에 비해 1.5배 이상이었다. 번화가를 가면 주차할 공간 조차 없이 빽빽하고 교차로 마다 길건너는 사람을 기다렸다가 가야했다.

 어제는 매출자체가 적었기에 뒷차가 왔다 갔다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싼 콜을 많이 잡자였다. 단거리 콜을 많이 잡는게 이익이라 생각했지만 손님을 만나는 시간, 주차하는 시간 등을 따져보았을 때 10Km~15Km 이상을 주행하는 콜이 이상적이라 생각했다.



운행 내역


1. 상남동 → 합포구 수성동

   운행시간 23분

   차량 YF소나타 하이브리드

   요금 19,000원

 거리에 비해 운행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콜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과 겹쳤고 마산 해안도로는 신호등 마다 1~2번씩 신호를 받아야 했다. YF하이브리드의 질감은 K5 하이브리드 보다 더 좋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회생제동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차량의 운전이 힘들다고 느낀다. 특히 동승자가 있을 땐 엑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충전으로 인한 울컥임 때문에 엑셀을 아주 천천히 미세하게 뗀다던가 등의 신경을 쓴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유해본 적은 없어 설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2. 오동동 → 동성동

   운행시간 9분

   차량 스파크

   요금 확정 10,000원

 확정 10,000원 요금은 잘 안받으려고 했지만 운행 거리가 걸어가는게 더 빠를 정도의 단거리였다. 신호와 주차 때문에 시간을 좀 소요했지만 바로 앞에 있는 고객과 도착지라 빠르게 낚아챘다.


3. 명곡동 → 내서 호계

   운행시간 30분

   차량 BMW 520D

   요금 21,000원

 번화가로 가고 있는 길에 받은 콜이다. 회식을 마치고 나온 중년 남성 고객이었는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수입 외제차라도 시외로 나가 번잡하지 않은 곳을 갈 땐 덜 부담스러운 것 같다. 대체로 시외곽일 경우에는 주차장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마음 편히 갔다.


4. 내서 → 소답동

   운행시간 25분

   차량 그랜드스타렉스

   요금 20,000원

 이전 고객을 내서에 내려다 주고 담배 하나 핀 후에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에 울리는 콜, 정말 개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내서에 왔는데 나가는 콜이 있다니 1시간만에 4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도착지에 도착하니 고객은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는데 꽤 만취상태였다. 도착지도 동네 이름만 적어놓은 상태여서 도착지 위치를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몇몇개 단어를 흘려서 그 쪽으로 향했다. 소답동은 어릴 적 살던 동네고 변하지 않은 동네 중 하나여서 지리에 익숙했다. 주차를 할 때 쯤 손님은 술에서 깨서 내렸고 주차까지 해드렸다. 그러나 승합차 특유의 큰 문은 옆차 때문에 열지 못했다. 뒤로 넘어가 슬라이딩 도어로 내려서 열쇠를 드렸다. 아마 아침에 차량 탑승하실 때 꽤 힘드실 것 같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의 주차공간인데 거기가 아니면.. 정말 많이 돌아가야 했다.


5. 시티세븐 → 김해시 율하

   운행시간 24분

   차량 더넥스트스파크

   요금 22,000원

 30대 초반의 고객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대리운전을 한다는 것을 보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조언이라는게 100개의 말을 해도 1개의 도움이라도 얻는 다면 그것은 조언이지 않을까? 간혹 드는 생각은 꼰대와 조언의 차이는 미묘한 것 같다. '아'다르고 '어'다른 개념과 같이 말이다.


6. 가음정동 → 팔용동

   운행시간 24분

   차량 TG그랜져

   요금 17,000원

 지난 콜에서 장유에서 나오는 콜을 기다렸지만 피크시간에 기다리는게 더 손해라고 생각해 상남으로 오던 중에 잡은 콜이었다. 가음정부터 팔용동 까지는 창원대로를 타고 20분 달리면 나오는 길이어서 다른면으로 지루했다. 운행의 95%는 직진이었다. 대리운전을 할때는 최대한 규정속도를 지켜서 달리다보니 대로에서 시속 65~68Km의 속도로 달리니 가끔 끊기는 신호가 원망 할 때도 있다.


7. 명곡동 → 합포구 중앙동

   운행시간 20분

   차량 스파크

   요금 18,000원


8. 오동동 → 현동

   운행시간 12분

   차량 구형 투싼

   요금 15,000원

 외곽으로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콜이 급격하기 줄기에 기다리는 것보단 콜을 타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잡은 콜이었다. 고객의 요청으로 꽤나 과속해서 간 것 같다.


9. 상남동 → 동읍 용잠리

   운행시간 24분

   차량 올뉴투싼

   요금 19,000원

 마지막으로 안잡히면 나가야지 하면서 아무거나 잡고 오늘을 마감하자 마음 먹는 순간 뜬 콜이다. 고객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었고 굉장히 작은 체구였다. 조금 멋있어 보였다. 편견이라기 보다는 작은 체구의 여성이 SUV 차량을 탄다는 것이 멋있었다. 그리고 그 나이대에 새차를 산다는 것 자체가 멋있었다. 물론 개개인의 내면 생활은 있겠지만 기존에 주차되어 있던 곳도 굉장히 협소했는데 운전도 잘 하실 것 같다. 출발지에서 운전석 문을 못 열 정도로 주차되어 있어 조수석으로 넘어가서 탔다. 도착지에서는 작은 아파트였는데 이중주차가 어마어마하게 되어 있었고 손님의 요청으로 끝까지 들어갔다가.... 끝까지 후진으로 나왔다. 후방카메라도 없고 어두워서 진짜 애먹으면서 나왔다. 운행시간보다 주차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결국엔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운행종료했다.


합계 총 매출 161,000원 - 수수료 32,200원 - 유류비 24,000원

순수익 52,400원

반응형